우리 남편이 달라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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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실 2014.09.02 445 |
방금 전화가 왔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화장실 갔다 왔어? "엥?" 전화기에 더 가까이 대고 작은 목소리로 "화장실 갔다 왔어?" 화장실이 지저분했나? 하는 생각에 "화장실? 왜?"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일 봤냐고?" 무슨 일? 아~~!! 센스없는 나는 그제사 "아직~ㅋㅋ" "그래?.. 알았어~ 비올것 같으니까 나갈 때 우산 챙겨가" 만성변비로 몇일째 고생하고 있는 걸 알고 다른 동료들 의식하면서 조용조용히 전화 준 남편!ㅋ 요즘 부쩍 저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려 애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끊기 어렵다는 담배도 끊어버리고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해서 늘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와 우리 가족들을 힘들게 하던 그 술도 거의 안마시다시피하고 늦게 귀가하는 딸아이 데리러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거의 매일 학교앞으로 갑니다. 아직 가끔 버럭하는 성질이 나오긴 하지만.. 일이 없어 매달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얼마남지 않은 추석이 너무 부담스럽긴 하지만.. 난 요즘 남편의 모습이 가장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20년 가까운 결혼생활중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