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가까워지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여자라면 많이 있지요. 음식 준비부터 음식 만들기까지. 옛날엔 대식구여서 명절 준비하려면 정말 쉴 틈이

없이 일주일 넘게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친척과 가족이 많지가 않아서 덜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 육체적인 힘듬보다 남편의 말 한마디가 저를 힘들게 할때가 제일 많았던 것 같네요.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오히려 왜 이건 이런식으로 하냐는 둥 왜 어머니께 그렇게 말하냐는 둥 시비조로 말하는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move 캠페인 문자 보내기를 통해서 남편이 웃는 모습과 이번 명절에는 본인이 음식 만드는 것도 도와준다고 하네요. 이런 모습 난생 처음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기 때문에 말도 잘 안하고 사랑 표현도 잘 안하는 남편인데 이상하게 문자 하나에 마음이 녹아내렸던 것 같네요.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는 걸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명절때마다 제사법 문제로 저랑 다툰적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안이 종교가 좀 달라서 이런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지요. 유교적인 전통 제사냐 기독교적인 예배위주냐의 문제였어요.

그런데 남편도 저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해 주고 명절때 누구보다 고생하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번 돌아오는 추석 역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하나도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뒤에서 힘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남편만 자기 편이 되어주면 속상하지 않는다는 것 결혼한 여자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말 한다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남편의 확 바뀐 말 한마디의 힘은 정말 저를 춤추게 합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move 이벤트의 몫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문자로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않았던 저희 부부였기 때문에, 그리고 결혼한지 꽤 오래지난 부부에게 이런 이벤트는

부부간의 활력이 생기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벤트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남편도 이번 한번만 달라진 모습이 아니라 쭉 죽을 때까지 저를 이해하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